'지난 인터미션'에 해당되는 글 465건

  1. 2014.03.09 나의 고양이, F군과 나와 아버지와
  2. 2014.03.04 시간 관리자들을 위한 노트 <프랭클린 플래너>
  3. 2014.03.03 중증 의심 질환자의 연애법
  4. 2014.02.28 희망의 빛을 기다려 볼까?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5. 2014.02.27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 시작되었다
  6. 2014.02.26 젊어서 논다
  7. 2014.02.26 모두가 쿨할 때, 나는
  8. 2014.02.24 고든에게 보내는 편지, 연극 <나쁜 자석>
  9. 2013.12.13 2013 인터미션 어워드 :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아빠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마녀사냥> <꽃보다 할배>
  10. 2013.12.13 2013 인터미션 어워드 : 올해의 책 <신더> <서른> <인생학교>

나의 고양이, F군과 나와 아버지와

F군과 함께 산지 이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나는 이것이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살아있는 생명을 내가 돌보고, 그 생명은 나에게 의지한다. 이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사건이었다. 그때는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겨울이었고, 급격히 추워지고 있었다. F군은 내 무릎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그의 작은 심장이 부풀었다 수축했다.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고양이가 발산하는 촉촉하고 따뜻한 대기에 나는 안겨있었다. 창문 밖으로 눈이 내렸다. 가로등의 불빛이 깜빡거렸다. 멀리서 차 소리가 들렸다. 그런 겨울의 날들이 축적됐던 것이다. 나는 이미 이 아이와 떨어질 수 없었다. 그건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부모가 내게 가진 감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 <뭐든지 미라로 만들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집트 사람들은 고양이마저 미라로 만들었다, 나의 변태 감성은 여기서 고양이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느끼고 말았다>


나는 내 감정과 기분을 누를 수 없던 아이였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던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됐고, 20대 중반까지 내 기행에 가까운 행동은 여전했다. 나는 나에게만 집중했기에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버티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언제나 나를 믿어준 그들에게 사랑을 느꼈다. 고마움과 은혜를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모의 사랑이라는 게 어떤 형태인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부모의 사랑, 그것은 내게 관용구에 가까웠다. 

나는, 때때로 아주 시니컬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도리스 레싱의 소설 '다섯째 아이'를 떠올린다. 혹은 카라마조프를 떠올리기도 한다. 아니 더 극단적인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것은 부모와 자식에 관한 아주 훌륭한 알레고리인 '프랑켄슈타인'이다. 나는 가족들이 서로에게 보이는 애정의 선천성에 회의적이었다. 선천성에 회의적이라는 말은 절대성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고, 그 말은 그 애정의 힘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있다고 믿는다는 말이다. 그렇다. 내게 생물학적 동질성에 의한 사랑은 관념적이었다. 

하지만 겨우 5킬로그램짜리 고양이 덕분에 나는 그것이 관념의 영역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것은 분명히 실체가 있다고, 나의 내부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연쇄작용처럼 나는 부모님을 생각했다. 

이것은 또다시 하나의 메타포로 떠오른다. 나는 어릴 적에 명절이나 피서 때 늦은 밤에 집에 돌아올 때면 언제나 잠이 들어 있었다. 집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고 찬 기운이 내부로 들어온다. 나는 잠에서 깬다. 하지만 난 눈을 뜨지 않았다. 언제나 아버지가 나를 안고 집으로 들어갈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보다 의젓했던 내 동생은 하얀 입김을 불며 조용히 집으로 걸어들어갔다. 

F군을 키우기 전까지 이것은 메타포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깨닫게 되면서 이것은 메타포가 됐다. 

그리고 이제 나는 잠든 나를 안고 집에 갈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건장한 나를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 역할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알게 된다. 나는 이걸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나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잘 하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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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자들을 위한 노트 <프랭클린 플래너>

3월이다. 무릇 많은 사람들이 1월에 사 두었던 다이어리에 실망하고 새롭게 다이어리를 구입하는 시기다. 우후, 통재라. 진정한 2014년은 3월부터 시작한다는 굳은 믿음으로 다시금 다이어리 코너를 기웃 거리고 2014년, 인생 역작을 함께 꾸려갈 다이어리를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고르는 3월이다. 그렇다. 솔직히 말해, 진정한 2014년은 3월이 아닌가? 3월은 진정한 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학교가 새 학기 수업을 시작하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의 시기다. 그래, 2014년을 3월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다이어리를 구입하자.



우리에게 다이어리는 일기장이라기보다는 스케줄과 메모를 포함하고 있는 정리 노트 정도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라기보다는 약속이나 정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메모를 할 수 있는 정리 공간이 바로 다이어리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우리는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 한 가지는 프랭클린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랭클린플래너>2014

프랭클린 플래너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스티븐 코비 박사와 세계적인 시간 관리 전문가 하이럼 스미스가 오랜 연구 끝에 내놓은 시간 관리 도구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월간 계획 가이드와 일일 계획 가이드로 나누어지는 데 월간 계획 가이드는 별다른 플래너와 다름이 없지만 주요 업무 리스트와 월간 목표를 기록할 수 있는 칸이 있다. 일일 계획 가이드를 보면 오늘의 우선 업무와 예정 일정으로 나누어진다. 오늘의 우선 업무는 그날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기록하는 것인데, 우선순위에 따라 A, B ,C를 정한 후 그 안에서 처리 순서에 따라 A1, A2, A3 이런 식으로 기록한다. 예정일정은 시간대별로 표시된 칸에 미리 예정된 일정을 기록할 수 있다. 자, 이렇게 시간을 플래너에 넣어 담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모든 활용들이 시간을 이겨 보겠다는 집념이 아닐까. 이 플래너 대로 따라가다 보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절실한 믿음의 결과가 아닐까? 그렇다면 인생은 시간과의 줄다리기에서 이긴 사람만이 승리자인가? 그런데 우리가 시간을 이겨낼 수는 있는 것일까?

게으른 사람들의 천국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사람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루 종일 방구석에서 뒹굴 거리며 만화책을 읽거나 낮잠을 네다섯 시간 씩 자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일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한 시간은 바로 그러한 때가 아닌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그 시간 말이다. 영화 <파니 핑크>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시계는 차지마. 시계는 자꾸 몇 시인지 알려주려고 하니까. ‘몇 시’를 살지 마. 그냥 ‘지금’을 살아.”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관리하여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얻고 싶은 게 명확하면 플래너는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일의 성공을 위한 플래너 말고도 짝사랑에 성공하기 위한 플래너나 여행을 가기 위한 플래너, 독서를 위한 플래너는 없을까? 현재 우리의 플래너는 너무 일의 성취에 관련된 것만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슬프다.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내려면 ‘지금’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 하루를 규모 있게 살아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계획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남아 있는 지의 여부는 알아야 한다. 개인 비서의 역할을 플래너가 대신해 주고 있는 셈이다. 어쨌거나 손으로 뭔가를 끄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다이어리든 플래너든 뭔가가 있어야 할 터. 필자도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쓴다.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손으로 뭔가를 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게 프랭클린 다이어리만큼 유용한 노트는 아직까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의 일을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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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의심 질환자의 연애법

봄이다. 사라졌던 색깔들이 돌아온다. 잃어버린 세로토닌이 돌아온다. 그리고 연애도 돌아온다. 요즘은 초등학교 6학년 정도만 돼도 연애 경험자가 수두룩하지만, 그래도 역시 연애란 성인의 즐거움이 아닌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성인에게 남은 몇 안되는 순수한 즐거움 아닌가. 컴플렉스와 히스테릭과 추락에 대한 공포로 점철된 성인의 삶은 늘 의심으로 귀결된다. 어느새 타인의 불행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내 모습이 혐오스럽다. 하지만 나처럼 누군가의 불행을 찾고 있을 당신들이 더 무섭다. 라는 생각을 하며 새벽에 잠이  들 무렵이면 문득 '연애'를 떠올린다.


△ <나는 연애할 적이면 애인과 거리를 걷다 느닷없이 키스를 한다. 그리고 로베르 드와노의 이 사진을 떠올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변호사가 됐다. 그는 자신이 살 집을 갖고 싶어하고, 안정적인 자녀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역시 변호사인 그의 부인은 철저히 재무 설계를 했다. 둘은 매일 적은 용돈으로 살아간다. 나는 영감님이 된다면 보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살아가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그 어려운 사시에 붙어도 목표는 중산층의 삶이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요즘 작가들은 큰 포부가 없다. 천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등단을 해도 그들은 한 번의 청탁과 발표에 일희일비한다. 직장인이 마일리지를 쌓듯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 그게 그들의 현실적인 목표다. 

이것이 이 시간, 삼 월 일 일, 두 시 삼 분의 한국이다. 앞으로 만 시간이 지나도, 십만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심화될 것이다. 

이런 무력함을 우린 현실이라고 말하며 합리화한다. 현실이 뭔지 모르겠다. 살아있으면 다 현실 아닌가? 좌절하고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높이 뛰어오르고자 하는 것도 현실 아닌가? 아주 작은 마일리지를 쌓으며 평생 노새처럼 사는 것만 현실인가? 

어느 곳도 청정하지 않다고 믿고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현실이라면, 그러므로 연애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그래서 성인은 연애를 한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이 있다고 믿는 것. 사랑이 생성된다면 서로에게 불합리한 배타적 독점권을 넘겨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 높은 리스크를 감수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이런 비효율을 받아들여도 되는 유일한 공간. 그곳이 연애의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를 할 때마저 타산적으로 구는 요즘 세태에 나는 유감스럽다. 


       △ <내게도 이런 정치 감각이 있었다면 분명 연애를 더 잘했을 것이다>


연애에도 정치적 수완이 필요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연애는 연애다. 계산적이고 교활한 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연애는 연애다. 내가 아는 동생은 모든 여자들을 된장녀라고 비난한다. 그들의 지능적인 비열함을 열거한다. 하지만 나는 양심과 다정한 소신을 가진 여자를 많이 봤다. 아직 그런 자들이 더 많다. 그렇게 믿는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믿지 않으면서 대체 누구와 만날 것인가. 당신들이 비난하던 그 역겨운 남자/여자들에게 늘 의심을 품으며 불안한 사랑을 건넬 것인가? 섹스하고 나서 금세 변심하는 남자가 생각 외로 많지 않듯, 언제나 남자의 자원을 갉아먹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거지 근성의 여자도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라고 믿으며 살자. 나는 그게 연애가 가진 가장 멋진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마저 믿지 않으면 미혼남녀는 정말로 갈 곳이 없어진다. 

그렇게 되면 결국 적당한 놀음 밖에 남지 않는다. 실제로 삼십대에 접어드니 적당히 그런 관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가끔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하는 관계. 채무도 채권도 없는 관계. 이게 사람을 만나는 건가. 그게 자이로드롭을 타는 것과 츄러스를 사먹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런 삶을 산다면, 필연적으로 더 외로워진다. 외로움이 천벌처럼 느껴진다면, 그들은 스스로 저주를 걸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무엇인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건 결국 오레스테스 가문의 저주처럼 소용돌이에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 

그러니 소심함 때문에 당신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지옥에서 몇 안되는 의자를 제 발로 차지 말자. 적당한 지점에서 그냥 눈을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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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빛을 기다려 볼까?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60123248 김유진 <실버                   쁘니의 시사회후기 "실

 

팻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직장동료와 아내가 외도를 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그 후 그는 분노 조절 장애, 피해망상, 자기 비하 등과 더불어 조울증의 증세까지 보인다. 당연하게도 그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치료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직장에서도 짤리고, 아내도 떠난 뒤이다. 그는 떠나버린 아내를 다시 찾을 일념으로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중 남자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 강한 멘탈의 소유자 티파니를 만난다. 그녀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상실감과 죄책감에 못 이겨 직장 동료 모두와 섹스를 강행한다. 그러한 행동의 결과는 해고로 이어졌지만 말이다. 이렇듯 닮은 듯 다른 두 사람, 팻과 티파니. 두 사람의 시한폭탄 같은 만남과 촌철살인과 같은 대사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자, 이제 그럼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고, 영화 속에서 주구장창 흘러나오는 영어 단어 ‘ Silver Linings Playbook’이 무슨 의미일지 생각해 볼까? 'silver lining'은 구름의 가장자리 부분을 뜻한다. 구름의 가장자리는 햇빛 라인이 반짝거리면서 자신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부분이다. 서양 속담에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이라는 말과 일맥상통 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silver lining’ 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Play book'은? 그것은 미식축구에서 쓰이는 용어로 팀의 전략을 그림으로 기록한 책을 뜻한다. 일종의 전략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목은 ‘희망을 찾아가기 위한 전략집’ 정도로 풀어 낼 수 있겠다.

 

혼자보기좋은영화 실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그렇다면, ‘silver lining’을 ‘Play book’ 하다보면 무지개 너머 밝은 미래를 잡을 수 있을까? 인생이라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 성공, 행복을 위해 현재의 오늘을 사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는 어쩌면 대단히 무모한 모험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ilver lining' 을 기다리는 일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게다가 그것을 같이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면야 금상첨화겠지. 하지만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부터 살펴야 한다는 것을. 밝은 미래를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내 옆에 누군가를 세워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silver lining Play book’ 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다.

 

누군가 손을 내밀려 할 때 마음을 알아채는 게 중요해. 내민 손을 잡아주지 않는 건 죄악이고, 평생 후회하게 될 거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찾아오는 인생의 큰 변화와 마주해야 돼.”

 

자,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Ready, Get s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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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게임기 전쟁이 시작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은 이제 영화시장을 넘어선 엔터테인먼트 산업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가볍고 쉬운 게임들이 유행하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게임에 관한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고 있다. 80년대 미국에선 결론이 난 문제이지만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이니 일단 지켜봐야 한다.


 나름 게임강국인 대한민국이지만 TV에 연결하여 플레이하는 거치형 게임기는 인기가 없다. 슈퍼 마리오로 유명한 닌텐도나 소니,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게임시장에 공을 들인 기간은 사실 십년이 넘어가지만 게임을 하기위해 전용기기를 구입해야하는 장벽은 넘기 힘든 큰 산인 것 같다.


우측부터 SONY PlayStation4, Microsoft XBOX ONE, Nintendo Wii U의 컨트롤러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게임계의 가장 메이저한 시장이자 기술과 자본, 예술성이 결합된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최고봉인 차세대 게임기 경쟁에 관한 이야기다.


 거치형 게임기 시장에는 현재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치열했던 세가와 소니의 과거 차세대기 전쟁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도 들려올 정도로 이 바닥에서 이 전쟁은 어쩌면 7-8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각 게임기마다 독점게임들을 공급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이런 게임들은 대개 대작이고 명작인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1대의 거치형 게임기만 선택하는 상황에서 상대진영에서 명작들이 쏟아질 수록 팬들의 싸움도 격해진다. 


  1대 차세대기 전쟁(세대 구분은 필자 임의로 분류함)은 당시 처음으로 게임기 시장에 발을 붙힌 '플레이스테이션'의 승리였다. 이 승리의 여파가 워낙 컸기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2'까지 십년을 넘게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태평성대를 누렸다. 이전 시대의 십년 넘는 기간을 독재자로 군림한 닌텐도는 씁쓸한 패배를 안고 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굴욕을 안아야 했으며 세가는 플랫포머 역사에서 퇴장한다.


패배를 인정하는 세가의 충격적인 신문광고
차세대기인 드림캐스트로 부활하겠다는 메시지를 숨기고 있었다.
이미지출처: D
ricas.Net 


 2대 차세대기 전쟁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와 새로운 도전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이다. 당시 일본 게임계는 장기불황의 탓으로 혁신적인 게임보단 안정적인 시리즈물에 주로 투자하고 자국 게이머들의 취향에만 의존해 제때에 혁신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에 미국의 게임계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기술력과 자본력을 모두 갖추고 헐리웃 블럭버스터 방식의 게임들이 HDTV시대에 발 맞춰 크게 히트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이 북미 개발자들에게 더 익숙한 환경이라는 강점으로 북미 개발사들의 대거 참여와 한발 앞서 출시한 선점효과등으로 사실상 북미시장에서의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거치형 게임기의 시장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이었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파워는 강력했으며 난해하지만 더 높은 기기성능을 가졌던 플레이스테이션3의 기기특성을 100%활용한 독점게임들의 대히트로 서로 만만치않음을 확인한 채 다음 차세대기로 넘어간다.


HDTV 시대라는 것이 화두였던 지난 차세대기 전쟁
"영화 그만 보고 자라"
로 대변되는 게임 그래픽의 진일보로 
헐리웃 블럭버스터 영화 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게임들이 다수 히트하였다.


 2대 차세대기 전쟁의 주역은 사실 '닌텐도'였다. 제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숨을 고르던 닌텐도는 특유의 저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게임기를 만들어냈다. 닌텐도DS와 Wii라는 물건인데, 당시 게임계가 기기 스펙경쟁과 대규모 자본력을 투입한 블럭버스터 경쟁이었다면 게임의 기본으로 돌아가 일반 사용자들을 다시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사용하여 대히트 한다. 닌텐도DS와 Wii의 히트로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국내에서도 대통령까지 나서 이런 걸 만들어야한다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최고였지만 닌텐도와 다른 회사들의 타겟층이 달랐기때문에 특이하게도 모두 Win-Win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전 세대 가장 많이 팔린 Nintendo Wii Controller
기존 게임의 전통적인 조작체계와는 다른 새로운 조작체계와 그에 걸맞는 게임으로 대히트
리모컨같은 콘트롤러를 허공에 휘둘러대며 플레이 한다.
테니스, 골프등의 게임을 실재로 휘두른다고 이해하면 쉽다.


 이제 다시 한 번 차세대기 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이전 세대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던 닌텐도의 차기작은 가장 먼저 출시되었지만 반응이 영 뜨끈미지근 하다. 게임에서 멀어졌던 일반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에 한계가 들어난 것이다. 이들을 위해 설계된 게임들은 쉽고 단순하다는 특징으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만 쉽게 질리기도 한다. 반면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들은 진입장벽이 있지만 더 깊히 더 오래 빠져들수 있다.


 현재 가장 기대주는 이전 세대에서 강력한 도전에 부딪혔던 '플레이스테이션4'다. 좀더 개발하기 편한 환경을 개발자들에게 제공해주었고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했다. 가격 또한 적정선에 타협을 보았으며 시대에 발맞춘다는 핑계로 보수적인 게임 매니아들을 자극하지도 않았다. 일격을 맞은 '플레이스테이션'은 정신이 번쩍든 듯한 모습이고, 대등한 관계로 성장한 '엑스박스'는 방심했던 것 같다. 아직 시간은 3-4년은 더 지나봐야 이 전쟁에 관한 승자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차세대기 전쟁은 거치형 게임기 시장의 하향세 속에서 '게임의 본질' 'SNS의 활용' '새로운 재미'가 가장 큰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닌텐도의 Wii U, 이번에도 독특한 콘트롤러로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제시한다.
휴대용 게임기처럼 생긴 물건이 Wii U의 콘트롤러이다.
TV 없이도 WiFi를 통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더욱 강력해진 기기성능과 첨단기능으로 무장하고
게임 매니아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를 통해 리모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역시 가족에게 TV를 양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XBOX ONE.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조한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게임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바로 

'거실을 점령하기 위해서'

플레이스테이션4는 현재 멀티미디어 지원기능을 뒤로 미루고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다.
양사의 정책이 이전 세대와 뒤바뀐 양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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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논다


 는 소위 전자오락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다. 얼마 전부터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회사를 차리고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 업계에서 8년정도를 일하다가 독립을 한 것인데 요즘 매우 한가로운 느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하면서도 최저수준 임금을 가져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러한 나의 최근 마음상태와는 달리 위기에 처한 후배놈이 있다. 게임업계는 자의든 타의든 이직이 잦다. 나도 월급받던 시절의 이력서를 살펴보면 평균 1년에 1회정도를 이직했다. 상장 게임회사 22곳의 평균 근속년수또한 3년이하다.(출처: 취업포털 사람인


실업자가 되면 괜시리 쓸쓸해지기 마련...


 이 업계에서 2-3년에 한번정도 실업자가 되는 것은 일상이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의 후배또한 '또' 실업자가 되었다. 이 친구가 실업자로 신분이 변하자 주변의 사람들 또한 변했다. 부모님은 실업 2주차부터 그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그에게 자신들의 우려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장가는 대체 언제 갈려고 하느냐' '진득하지 못해서 험한 세상 어찌 살거냐'등의 패턴으로 말이다.

 집에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부탁하여 의자하나만 놓아달라고 하고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눈에 띄지 않으니 부모님의 걱정은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자 이번엔 여자친구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노력하지 않는다' '책임감이 없다' '게으르다'



 2개월만에 그는 밤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근면성실한 남자, 그 바쁜 와중에 자신을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은 시간 먼거리를 와주는 나만 사랑해주는 남자에서 삶의 태도가 불량한 몹쓸남자로 전락했다. 게다가 여자친구는 걱정이 커져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더니 짜증이 늘었다. 그는 여자친구가 혹여나 떠날까봐 더욱 정성을 다했다. 전보다 더 자주 만나고 그에 따른 지출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업계의 지인들을 만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겨우 1-2개월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 모양이다. '업계상황이 좋지 않다. 빨리 취업해라'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더 놀면 감 잃는다' 이러한 걱정 따위 들을 만나는 사람마다 해준다. 일부는 벌써부터 인맥에서 제외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는 마음이 더욱 더 조급해지고 있다 처음 구직을 준비할 때는 '더 좋은 회사'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를 목표로 삼더니 요새는 '아무데나 불러주는 곳' '연봉만 안깎이면...'이라는 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국가에서 주는 실업 급여 로는 그 누구의 걱정도 해결할 수 없었다. 그의 행복이자 자존심이었던 작지만 귀여운 외제차를 팔았고 취업을 할 수 있다면 게임업계를 떠날 수 도 있다는 말도 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겨우 3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휴가를 즐기고 싶지 않습니까?'





 우리는 일생의 대부분을 일하며 시간을 보낸다. 우리 사회가 일하는 자와 일하지 못하는 자를 너무도 차별하는 것만 같다. 어쩌면 저 후배놈처럼 구직을 하는 기간이 진정한 휴가이자 소중한 휴가일 수도 있다. 이 휴가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고통의 시간으로 흘려 보내지만, 마음의 준비를 했다면 인생의 힐링타임이 될수도 있다. 주변에서 이런 힐링타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걱정만 해주시지말고 재밌게 보내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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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쿨할 때, 나는

쿨이 싫다. 언제나 그랬다. 나는 쉽게 들뜨는 남자였고, 그래서 실수하고 또 실수하는 남자였다. 그럴 때면 내 실수를 곱씹는 남자였다. 이런 내게 쿨하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되려 화를 내는 남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내 실수들을 혐오했고, 짐승처럼 날뛰던 시간들에 수치와 모멸을 느꼈다. 그들은 내 성장의 캐논이었다. 나는 말을 줄이려 했고, 들뜬 감정에 빠지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삼십대가 됐다. 과거의 나는 어딜 가든 글 쓰는 남자로 보이지 않았다. 명랑하고 큰 소리로 웃고 음담패설을 즐겼다. 내가 등단했을 때, 오래 전부터 나를 알던 사람들은 말했다.

"니가?"

그렇다. 그들은 내가 좀 더 활발한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바꿔 말하자면, 외로운 직업을 견디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지금 어딜 가든 "참 소설가스럽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난 변했으니까. 물론, 예외는 있다. 작가들 사이에 있을 때면, 난 여전히 너무 멋부리는 남자고, 음탕한 남자다. 하지만 난 평범한 삼십대 초반의 한국 남자다. 강박에 걸린 한국 남자다. 외모에 신경쓰는 80년대생이다. 남자들끼리 모이면 여자 얘기로 밤을 새는 그런 한국 남자다. 작가는 그렇지 않다. 대다수의 작가는 위선적이거나 위악적이다. 위선도 위악도 같다. 그런 자들은 언제나 기만과 조롱의 순간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말은 겉돈다. 우리 머리 위에는 담배 연기만 뿌옇게 맴돈다. 그럼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 집에 온다. 


△ <북극, 쿨의 고향, 냉기의 진원지, 모든 차가움이 회귀하는, 은유의 은유, 북극. 나는 이런 곳에서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고팠다.>


어쨌든 난 다소 쿨한 남자가 됐다. 감정이 버거워졌다. 내 감정도 타인의 감정도. 내 자원을 아끼고 싶었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야 했다. 다른 전투들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나는 타인과 상관하지 않는 삶을 맞이하게 됐다. 이것이 성인의 삶이라면 성인의 삶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외롭다. 적도 없는 대신 친구도 없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지독한 감정의 소모, 검은 구덩이에 몸을 던져야 한다. 그것이 사랑의 비용이다. 나는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언제나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을 부러워 했다. 과거의 나를 부러워 했다. 하지만 사랑받는다는 건 그만큼의 고통을 지불하고, 인내하고, 노력했다는 의미다. 오래전 나는 그걸 기꺼이 감수했지만, 이젠 아니다.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 아닌 그저 무난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얼마 전, 성시경이 방송에서 쿨을 연발하는 사람은 쿨몽둥이로 때려야 한다는 말을 했다. 우스운 일이다. 누구보다 쿨한 척 하는 멍청이가 쿨몽둥이 발언을 하다니. 어쨌든 적어도 속이 시원한 말이긴 하다. 그렇다 맞아야 한다. 쿨하다는 건, 감정에 아무런 책임도 지고 싶지 않다는 의미가 아닌가. 하지만 결국 감정은 생기고 만다. 그럴 때 한 사람이 도망가면, 남은 사람이 그 감정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우선 나부터 맞아야지, 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날, 네이버에 쿨몽둥이가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다. 나는 깨달았다. 나만 지친 것이 아니었다. 모두 감정을 죽이고, 타산적인 척, 가벼운 척 하면서 사는 것에 지쳤다. 감정은 비현실적이고, 물질적 안정은 현실이다, 라는 명제에 지쳤다. 젠장, 모두 알고 있다. 결국 현실적이라고 말하는 조건들은 작위라는 것을. 하지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쿨한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을. 사이코패스가 되길 바라는 사회에서 가짜 사이코패스들은 괴로워하고 있었다.


△ <하지만 난 이 털이 없는 고양이와 같다. 추위와 날카로운 것들이 난무하면 태연한 표정을 지을 수 있어도 몸이 견딜 수 없다.>


그러고 보면 혈액형 따위를 믿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너나 할 것 없이 연애에 정신이 나간 게 그런 게 아닐까? 모두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세태가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외로운 것이다. 

알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해봤자, 내 쿨함은 더 깊어질 것이다. 내겐 더욱 피상적인 관계만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이곳을 탈출할 방도를 매일 생각할 것이다. 쿨에 대한 내 적개심은 쌓여갈 것이다. 쿨을 당연하다 외치는 것들을 더 미워할 것이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이다. 절대, 나는 쿨을 합리화하지 않을 것이며, 수치스러워 하고, 부끄러워할 것이다.

물론, 당신들도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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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에게 보내는 편지, 연극 <나쁜 자석>

고든에게

난 네가 죽었다고 생각해. 프레이저는 아무래도 믿지 않아. 네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하지만 그 친구 또한 바보가 아닐 테니, 속으로는 믿고 있을 테지. 하지만 겉으로는 그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아마도 자신의 방황에 대한 정당성을 네 죽음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 하지만 어쨌든, 너는 죽었어. 하지만 너는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 존재해. 더럽게 무서운 방법으로. 그건 참 대단한 방식이야.

아홉 살... 우리는 처음 만났지. 너는 딱 봐도 띨띨한 모습. “꼭꼭 숨겨두자, 지금 이 시간을!” 너도 기억하겠지?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묻는 용바위... 바로 그 장소에 내가 쭈뼛거리며 나타났잖아. 어금니, 소방차, 집 나간 강아지 목줄... 우리는 그런 것들을 상자 안에다 넣었지. 어른이 되면 열어 보겠다고 말이야. 그때, 네가 나타난 거야. 솔직히 좀 짜증났어. 너를 보면 무슨 말을 어떻게 걸어야 될지 몰랐으니까. 보통은 대충 눈이 마주치면 “안녕!” 하고 인사하고 지나가면 그만인데, 너는 눈이 마주치면 피해 버렸잖아. 그런 네가, 우리 앞에 나타난 거야. 그리고 너는 우리의 추억 상자 속에다가 ‘이야기’를 집어넣었어.

열아홉... 우리 밴드는 정말 대단했어.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음악에 동네 사람들 일부는 열광했지. 뇌가 울렁거리는 가사는 또 어떻구? 그 가사는 우리 밴드를 해체 시킬 만큼 역겨웠잖아. 기억하지? 네가 쓴 거니까. 그래... 너와 우린 취향이 달랐어. 취향이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거라 이해가 안 되는 건 기를 쓰고 노력해 봐도 안 되더라. 급기야는 그런 취향을 가진 너에 대한 경멸이라고 할까... 그런 것도 생기고. 솔직히 말해서 그런 너를 보고 있으면 답답해지는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었어. 우리가 함께 밴드를 한 다는 것. 그건 중요한 거였지. 하지만 중요한 척 하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는지도 몰라. 네가 밴드를 나가도, 너는 우리의 ‘친구’일 거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우리의 우정은 계속 될 거라고 믿었어.

스물아홉... 우리는 여전히 너를 기억하고 있어. 아주 끈덕지게. 너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남겼어. 마치 유서처럼 말이야. 네가 만약 유서라니... 말도 안 된다고, 그저 선물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이건 정말 나쁜 선물이야.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선물. 알아, 고든? 끊임없이 되새기게 한다고. 그러면서 어떤 느낌에 사로잡히게 해. 그리고 너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어지지.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엔 고든?” 질문 끝에는 늘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해. “고든은 우리 곁에 없고, 고든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남겼다.” 그래, 너는 우리에게 기억 될 거야. 끊임없이 기억된 다는 것은 죽지 않는 것과 같을 거야, 그렇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프레이저의 말이 맞을 지도 몰라. 너는 죽지 않은 거야, 고든.

네가 남긴 이야기 중에 ‘나쁜 자석’이 떠오른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서로 멀어지는 자석들의 슬픈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자석은 말하지. “그 자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쁜 자석이 되는 것뿐이야. 나쁜 자석이 되면, 난 물건들을 내게로 끌어당기지도 않고, 밀려나지도 않을 거야.” 나쁜 자석이 되는 방법이 뭐였는지 기억하지, 고든? 힘이 없어질 때 까지 계속 힘껏 맞아야 하지. 하지만 다른 자석한테 해달라고 할 수 없어. 가까이 가면 붙어 버리니까. 그래서 자석은 높은 절벽에 올라가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몸을 던졌어. 떨어지면서 그는 자신을 향해 웃었지.

“난 나쁜 자석이야. 이제 너에게 다가갈 수 있어.”

축하해, 고든. 넌 나쁜 자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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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인터미션 어워드 :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아빠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마녀사냥> <꽃보다 할배>

 

 

곽경희 책임연구원의 선택 ; MBC <아빠어디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정보
MBC | 일 16시 55분 | 2013-01-06 ~
출연
윤후, 성준, 이준수, 송지아, 김민국
소개
스타와 그의 자녀가 함께 오지마을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 그 곳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체험기를 그린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정보
KBS2 | 일 16시 55분 | 2013-11-03 ~
출연
이휘재, 추성훈, 장현성, 타블로, 채시라
소개
젊은 스타 아빠들의 48시간 육아 도전기.

2000년에 방영되었던 <육아일기>god를 스타반열에 올려놓은 프로그램이었다. 미혼의 심지어 아이돌 그룹이 갓난아기를 키우는 어리숙한 모습은 멤버들의 매력을 어필하고 여성 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2013년에는 그때의 god를 떠올리게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연이어 등장했다. 그러나 과거 육아 예능이 연예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아기라는 장치를 두었다면 2013년의 육아 예능은 아이와 아빠가 함께 자라는 서로의 성장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프로그램들은 엄마에게 일임되어 있던 육아에 대한 부담을 아빠가 나누어 가지면서 아이에 대한 이해와 아내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주인공들을 보여주었고, 이것을 통해 입바른 소리처럼 들리기만 하던 육아분담을 본격적으로 실천 및 교육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행해지는 아이들의 엉뚱한 순수함은 시청자들 역시 순수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었다. 혼자 사는 가정이 증가하고 결혼을 해서도 딩크족으로 남는 부부가 증가해 출산율이 저조하다는 요즘 시대에 훈훈한 웃음과 기대하지도 않았던 육아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김연희 전임연구원의 선택 ; JTBC <마녀사냥>

 


마녀사냥

정보
JTBC | 금 23시 00분 | 2013-08-02 ~
출연
신동엽, 성시경, 허지웅, 샘 해밍턴
소개
치명적 매력으로 남자를 뒤흔드는 마성의 여자들, 마녀! 마녀들에게 놀아난 무기력한 남자들을 구원하기 위해 좀 놀아 본 네 명의...

 

올해는 새로운 예능들이 한동안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굳건한 기존의 예능들을 흔드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한동안 채널이 늘어나고 가장 쉽게 소비될 수 있는 토크쇼들이 증가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시기에 새로운 활력소를 부른 기획 토크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치와 예능을 심판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시작한 <썰전>과 모든 이들의 관심의 대상인 연애의 이야기를 풀어 낸 <마녀사냥>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녀사냥>은 신동엽이라는 은밀한 유머를 구사하는 명 MC 외에도, 그동안의 이미지를 탈피한 성시경과 SNS는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었던 허지웅 기자와 떠오르는 예능계의 샛별 샘해밍턴이라는 신선한 조화를 통해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하면서도, 연애라는 어쩌면 이 시대의 최고의 화두를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도 하였다. 올해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지만, 사실 뒷부분에 초심을 잃어가는 사례들이 많은데 <마녀사냥> 아직 어떤 옷을 입혀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뽑았다. 아직, 유희열이라는 대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사실 전체 프로그램을 떠나서 본다면, 올해의 예능 최고의 기획은 <인간의 조건> 휴대폰 없이 살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편리함으로 잊고 사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체험을 통해 교육과 오락의 기능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웃음에만 집중되어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다양성을 다시 확보한 계기였다.

 

 

 

박찬선 전임연구원의 선택 ;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꽃보다 할배

정보
tvN | 금 20시 50분 | 2013-07-05 ~ 2013-10-04
출연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 이서진
소개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한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

정보
tvN | 금 22시 00분 | 2013-11-29 ~
출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이승기
소개
tvN 꽃보다 할배의 특별판 여배우 특집으로 동유럽 여행의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

 

여행을 통한 힐링이란 이런 것

 

그들이 우리의 시선을 처음 사로잡았던건 30여초에 불과한 티저영상이었다. 올해 나이 70인 백일섭 선생님이 막내라는 역할을 부여받아 믹스커피를 타는 그 장면은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방송사를 옮긴 나영석PD의 첫 프로그램이라니! 이미 ‘12을 통해서 그 존재감과 능력치를 충분히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그가 tvN에서 새로이 기획한 프로그램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방송은 기대했던 것 만큼이나 재미있었다. ‘여행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그의 예능프로그램 구성능력은 과히 대한민국 최고라고 해도 좋을듯하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스타르스부르를 경유해 스위스까지 이어지는 할배들의 여정은 국민짐꾼 이서진의 완벽에 가까운 가이드와 함께 반짝반짝 빛났다. 그의 속편격인 <꽃보다 누나> 역시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꽃보다 할배>가 유럽의 유려한 풍경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다면, <꽃보다 누나>는 서로 다른 다섯 사람이 여행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여행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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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인터미션 어워드 : 올해의 책 <신더> <서른> <인생학교>

 

 

곽경희 책임연구원의 선택 ; 마리사 마이어, <신더>

 


신더

저자
마리사 마이어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3-08-2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재투성이 사이보그 소녀와 황제가 될 소년 가장 로맨틱하고 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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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야기는 식상하게 느낄 때쯤 다른 버전으로 대중의 곁으로 찾아오곤 한다. 드라마가 식상할 때쯤 영화로 돌아오고, 영화의 신데렐라에게 눈을 흘길 때쯤 공연장으로 이사를 한다. <신더> 역시 신데렐라의 이야기다. 이는 미래버전의 그녀를 만날 수 있는 책으로 저자인 마리사 마이어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4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과거의 신데렐라보다 훨씬 더 진보된 세계에 살고 있는 신더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만큼 기존 신데렐라와 다른 출생의 비밀이 있다. 과거 동화 속 신데렐라가 자신의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이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인생역전을 거두었다면 신더는 자신뿐만 아니라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신더가 인류구원이라는 강점으로 신데렐라와의 차별성을 선보이려 해도 독자들에게는 소재자체가 신선함보다는 잔꾀로 보여질 수 있다. 가족관계와 세계관 설정 등이 쉽게 말해 날로 먹는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다만 그것들을 미래사회에 설정함으로써 작가의 상상력과 디테일한 묘사가 돋보인다. 유리구두가 아닌 의족, 호박마차가 아닌 호버와 여러 우주 종족 등은 익숙한 소재대신 독자들이 집중하기에 좋은 요소들이었으며, 오히려 익숙한 소재 위에 얹어 놓아 어려움 없이 재미를 붙이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요소는 출간되자마자 20개국에 판권이 팔린 힘의 근원으로 볼 수 있고, 또한 이후에 나올 <빨간모자>, <라푼젤>, <백설공주>의 각색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김연희 전임연구원의 선택 ; 김애란, <서른>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비행운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7-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니이고 누나이며 친구 같은 작가, 김애란 여름밤, 선물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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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에서 30, 숫자 하나의 차이일 뿐인데 서른이 가져오는 무게감은 10대에서 20대에서 넘어가는 설레임이나, 30에서 40으로 넘어가는 무게와는 조금 다르게 오는 것 같다. 유난히도 서른이라는 글자에는 깊은 한숨이 묻어있는데, 그 것은 아마 김광석의 노래 때문이야 하고 핑계되고 싶어지기도 한다. 평소 김애란의 단편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마 김애란의 단편 중 가장 최고라고 생각 될 만큼 서른은 참으로 좋으면서도 다시 읽기 무서운 작품이다. <서른>은 다단계에 빠졌었던 한 청춘이 겨우 그 곳을 빠져나왔지만, 더 깊은 절망이라는 늪에서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아주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품이다.

 

서른을 앞두고 이 책을 읽게 되어서기도 하지만, 청춘이라는 글자가 열심히 살아도 이렇게 아프고 희미하며 불투명한 글자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프다. 이 작품은 언젠가 알았었던 이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마지막에는 그 편지가 전해졌을지 여부는 물음표로 남겨두면서 끝난다. 그 것은 아직 알 수 없기에 막연한 우리를 대변하기도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진 않을까 믿고 싶어진다.

 

 

 

박찬선 전임연구원의 선택 ; 알랭 드 보통 외, <인생학교>

 


인생학교 세트

저자
알랭 드 보통, 로먼 크르즈나릭, 필립파 페리, 존 암스트롱, 존 폴 플린토프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3-01-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살아가면서 중요한 순간에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들, 이를테면 ...
가격비교

학교에서는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하지만 꼭 필요했던 학교

 

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테면 일에서 어떻게 충만함을 찾을 수 있을까?’라든지, ‘돈에 대해서 조금 덜 걱정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디지털 시대에 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하는 문제들이 그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우리의 머릿속을 어지럽힐 때,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을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은데 그 상대가 마땅찮을 때, 그러니까 진짜 내 편이 되어 누군가 한마디 해주기 어려울 때 이 책 <인생학교>는 하나의 삶의 지표를 제시한다.

 

2008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연 <인생학교>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삶의 의미와 살아가는 기술에 대한 강연과 토론, 멘토링,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인생학교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지배하는 , , 섹스, 시간, 세상, 정신이라는 여섯가지 핵심 주제에서 뽑아낸 통찰과 지혜로 일상적 사유의 깊이를 더해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높인다. 거침없는 주제의식과 세상을 읽는 조금 다른시선만으로 불안정하기만 한 우리의 삶에 한층 안정적인 무엇을 제공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시리즈 <인생학교>는 제 역할 이상의 무엇을 해냈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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